나의 이야기

키작은 영웅

백목향1 2009. 7. 13. 17:57

오랜옛날 내 기억속에 살고있는 키작은 영웅.

 세월의 바람이 휘몰아쳐 전쟁은 아예 잊어버리고 손끝으로 훨훨 나는 나비모양의 날개달린 영웅이 되었단다 그 키작은 영웅이.....

내 감정의 물살에 무늬지는 그리움. 아련한 추억의 건너편 뾰족한 철탑의 작은 교회당이 있고.

무리지어 글쓰네 합시고 동인회 만들어 다방을 누비든일.

작은골목 낮은 기와집 유별난 할머니의 손자 부르는 정겨웠던 목소리.

가난했던 우리들의 젊은 시절 밤안개 자욱한 부두길 연가의 미완인 노래.....그래 추억도 나처럼 나이를 먹는거야.....

약간의 설래임으로 기억에 담아둔 이름석자 검색어에 찾아내어 묵혀둔 그리움에 잛은 안부 띄우고 나니 괜스레 몰려오는 한기

수은주 높아 습한 날씨건만 자꾸 가슴이 아려온다.

 첫사랑의 향기..........우리는 긴 침묵으로 서로를 바라보자 .

아무말 없어도 서로의 눈빛에서 나눠가진 반쪽 그리움 이제사 퍼즐처럼 맞춰보며.....  키작은 영웅  참 우리 그래도 오래 살았다 그자....

세월 가면 잊어 진다고 .세월이 약이라고 .처방전 없는 만병통치약 긴 시간 복용 했건만 살다보니 어느새 가슴속 귀퉁이 데리고온 자식 마냥 키작은 영웅이 살고 있드라....

억지로 밀어내지말고 억지로 잊으려 하지말고 이제는 편한 그리움의물결로 나를 적시며 살고 싶다

그래도 노년의 황혼기를 참 아름답게 수 놓고 살아가는 키작은 영웅의 모습 47년이란 세월이 흘렀건만 사진속에 웃고있는 앞니 가지런한 우수의미소는 여전하드라.....내일 모레면 칠순이 까까워 오건만....

더러는 살면서 인연의 고리따라 이어지는 소식에 우리는 악연은 아니었나보다

반가운 마음 넉넉함으로 내밀어 보는 기억의 악수속에 키작은 영웅의 행복과 건강을 빌어 본다.

   마음따라 거닐어 보는 칠월의 노래속에    2009 7.13일 백 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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