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맑고 향기로운 도량 법정 스님의 법문이 살아 숨쉬는 길상사

백목향1 2010. 1. 31. 14:01

  

    손주의 작은 손을 잡고 마음모아 사경한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가지고 길상사에 간다

    아직도 녹지않은 잔설들이 겨울의 짧은 해에 투정 부리고 앙상한 가지마다 봄을 기다리는 연두빛 작은 

    새순들이 다소곳이 움추린 길상사 뜨락에 서면 .세속에 찌든때 한개피의 향으로 생각 씻어 내리며 나를 돌아 본다

  

    자주 접하는 책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 스님의 수필집 이다.

    버릴건 버리고 잊을건 잊고.나이들어 찌든 욕심 오래갖지말것.

    언제나 청청하며 자신을 수행하며 .너그러움으로 사는것 그리고 정리할줄 아는 삶.같은 말을 되풀이 한다는

    것은 지나간 시간의 늪에갇혀 헤어나지 못함 이란다.

    세월은 우리의 얼굴에 주름살을 남기지만 .우리가 일에대한 흥미를 잃을때는 영혼이 주름지게 된단다  

 

    법당에 엎드려 절을 하면서 매사에 살아가는 일상이 마음먹은 대로 않되겠지만

    삶속에 묵혀둔 업장 진실한 기도로 녹이며 마음속 깊은 참회의눈물 한없이 쏱아진다

   

    잘살고 못사는건 다 태어난 자신의 복 이겠지만

    나 하나 참된기도로 가족들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오늘도 길상사 지장전에 모셔둔 여두만씨의 위패앞에 너무나 평온한 마음으로 돌아온 승현 애비와 애정결핍으로 뭉쳐진 승현이의  

    얼어  붙은 마음을 녹여가며 우리 모자는 가슴속 뜨거운 합장에 고개 숙이고 온화한 부처님 미소에 그동안 힘들었던 시련의 순간들 

    미련 없이 내려놓고 행복의 연등 하나 가슴에 밝히고 간다

    억지로는 아니되는 모든세상살이 그래도 나는 내가 힘들고 어려울때 나를 다스릴 수 있는 사경의 기도가 있고 그리고 걷는 걸음마다 

    길상사로 향하는 마음의 안식처에 부처님이 계시니 이 어찌 행복 하지 않으 랴!!

    작은것으로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길상사의 향기따라 살아 가면서 비움으로 넉넉해지고 .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랑 충만한 노송나무 백목향으로  든든한 뿌리 내리리라   

    행복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순간마다 만들어 지니며 사는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