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향의 블로그

아내의 브래지어...박영희

백목향1 2023. 2. 2. 17:03

       아내의 브래지어... 박영희

 

  누구나 한번쯤

브래지어 호크  풀어보았겠지

그래, 사랑을 해본 놈이라면

풀었던 호크 채워도 봤겠지

하지만 그녀의 브래지어 빨아본 사람

몇이나 될까,  나 오늘 아침에

아내의 브래지어 빨면서 이런 생각 해보았다

 

         한 남자만을 위해

처지는 가슴을 세우고자 애썼을

        아내 생각 하자니 왈칵,

        눈물이 쏱아져 나왔다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남자도 때로는 눈물로 아내의 슬픔을 빠는 것이다

 

     이처럼 아내는 오직 하나 나만을 위해

         동굴처럼 웅크리고 산 것을

  그 시간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어떤 꿈을 꾸고 있었던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 오늘 아침에

 피존 두 방울 떨어뜨렸다

그렇게라도 향기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시집 '팽이는 서고 싶다 '(창비시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