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친구를 생각하며

백목향1 2023. 3. 30. 14:49

금빛햇살 퍼지는 오후

지천에 핀 봄꽃들이 봄내음을 불러온다

팝콘처럼 터지는 벚꽃

면봉처럼 뭉쳐진 산수유가 활짝 피어나고

길섶에 핀 노오란 민들레의 미소가 예쁜  날

부산의 단짝친구가 새로운 작품을 발표 했다고

얼마전 출간한 시집을 소포로 보내왔다 

시집이름 <밤이 없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이문희>

아직도 부산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여고시절의 단짝 친구

문득 고향이 그립고 친구가 그리운 날 

오늘은 그녀가 보내온 시집 속에서< 목단> 이란 시를 소개하며

포도주 처럼 오래된 우리들의 우정에도

세월속 인연꽃을 가슴에 피워 본다

 

부산문인협회 부회장이며 계간<시와수필> 계간<문심>의 운영위원

 

 

                                 <목단...이문희>

메마른 겨울 가지 

몸속 붉은 피를 숨기고 

모진 겨울 바람 맞고 있었네

 

목단 가지의 자존심은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아

키는 높게 뻗지 않아도

너나 얽힌 가지들은

숱한 이야기를 묵시로 주고 받으며

인내와 기다림을 배운다

 

이제 보라

엄청난 붉은 피를 쏱으며

감히 흉내내지 못할

우아하고 아름답고 고고한 덩치로

목단을 피우리라

 

갈때는 

가슴이 식기도 전

도도한 자태로 뚝뚝 미련없이 떠나며

 

분명한 기약으로

설레임과  그리움을 던져주고 가는

진정한 꽃의 왕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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