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난 자리 동네가득 햇살이 피었고
잠간 멎은 추위 미세먼지 극성에
목마른 마음속 건조주의보
하루는 길고 한달은 참 빠르게 다가오는 짧은 2월 사이로
신나게 달려 오는 봄
아삭한 봄동에 식탁이 싱그럽다
눈감으면 소리 들린다
바람을 놓아주는 나무들
마른 가지에 물오르는 소리
속살내민 버들 강아지
겨우내 걸러낸 나무의 나이테로 돌아와
가지 끝에서 숨 죽이고
이젠 품고 있기 버거워 모두 풀어놓는 겨울산의 가슴앓이
갇혔던 세상의 온갖 소문도 일어나 봄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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