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후회하며 당신을 떠나네
후회도 사랑의 일부
후회도 사랑의 만장 같은 것
지친 배였다고 생각해주시게
불빛을 잘못 보고
낯선 항구에 들어선 배였다고 생각해주시게
이제 떠나면
다시는 후회가 없을 터
등 뒤에서, 등 앞으로
당신의 불빛을 온몸으로 느끼며
눈먼 바다로 나아갈 터
후회도 사랑의 일부
후회도 사랑의 만장 같은 것이라
나 후회하며
어둠 속으로 나아가네
이홍섭 ,<터미널> 문학동네,2011
'백목향의 블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꽃...목필균 (38) | 2023.04.23 |
---|---|
구부러진 길...이준관 (22) | 2023.04.23 |
새벽 편지...곽재구 (23) | 2023.04.17 |
페이지를 넘겨요 (38) | 2023.04.16 |
봄비...정연복 (26) | 2023.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