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오랜 날에
갇혀
뒤뜰 해바라기 고개는
무기징역수 처럼 푹 꺾여져 있었다
그 정도였으면 좋으련만
거무스레한 빛으로 썩고
뭉그러지고 .부서져 흘러내리기도 한
그 얼굴은 ,섬뜩하니
사람 모양 이었다
일편단심
목에 칼 쓰고 임을 바라던 사육신처럼
몸은 죽어도 정신만으로
정신은 죽어도 정신의 그림자 만으로
쓰러질듯, 쓰러질 듯
서 있었다
어느 날의 해바라기...이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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