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 // 김정한
매일 조금씩 떠납니다 아름다운 시간과 조금씩 이별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도 조금씩 이별을 합니다 때로는 미칠 만큼 가슴 가득히 사랑의 꽃을 피운 적도 있었고 때로는 그리움에 온밤을 새하얗게 지새운 적도 있었지만 오늘은 다 비우고 떠나렵니다 이제. 오랜 고뇌저편에 상실의 우울증으로 있던 나를 버려두고 빈 몸으로 먼 길을 떠나렵니다 한 걸음 두 걸음 옮길때 마다 매달리며 쫓아오는 물결 같은 그리움이 나를 힘들게 하지만 살다보면 꺾이고 부딪치고 차이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생의 무대. 그 처연한 시간 위에서 각본대로 살아 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때로는 지독한 사랑이 나를 여러번 살렸고 때로는 지독한 외로움이 나를 수없이 죽였습니다 금세 찿아온 가을도 떠나는 소리가 들립니다 구름 가듯이 내 곁을 빗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