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 곁엔 가을이

백목향1 2022. 9. 14. 12:46

그토록 떠날 것 같지 않던 여름도 겸손하게 떠난자리

가을이 들어앉고 코로나에 묶인채 흘러버린 아까운

세월속 시간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나마 편하게 즐기던 블로그마져 티스토리로 전환이 되어

어눌한 손놀림에 컴퓨터 위엔 먼지가 쌓이고

언제나 그러하듯 원활하지 못한 건강에 더더욱 한계절을

게으르게 보내고 늘어나는 약봉지에도 이제는 그려려니하고 산다.

 

아침 저녁 색갈 다른 바람이 불고

또 한장의 삶이 바뀐다

먼 산 타고 내려 오는 가을

낫선 것들에 밀려 하나둘 사라지는 정겨운 것들

비행연습을 마친 하얀 나비 한마리 허공을 맴돈다

가을이다

문득 누군가에게 가을 편지를 쓰고 싶은날

가을 한  조각 떼내어 편지로 부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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