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나호열 천지에 꽃이 가득하다 젊어서 보이지 않던 꽃들이 이제야 폭죽처럼 눈에 보인다 향기가 짙어야 꽃이고 자태가 고와야 꽃이였던 그 시절이 지나고 꽃이 아니어도 꽃으로 보이는 이 조화는 바람 스치는 인연에도 눈물 고이는 세월이 흘러 갔음인가 피는 꽃만 꽃인줄 알았드니 지는 꽃도 꽃이었으니 두 손 공손히 받쳐들어 당신의 얼굴인 듯 혼자 마음 붉히는 천지에 꽃이 가득하다 백목향의 블로그 2023.03.19 (48)
미안하다...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백목향의 블로그 2023.03.18 (43)
그 창...양애경 그대 살았던 집 근처를 지나면 눈은 저절로 그 쪽으로 쏠려 귀도 쫑긋 그 쪽으로 쏠려 이 각도에선 그 집 지붕도 보이지 않지만 그 창도 물론 보이지 않지만 온몸이 그 쪽으로 쏠려 세포 하나하나가 속삭여 온몸의 솜털이 일어서 나부껴 이제 그대 거기 살지도 않는데 그런지 여러 해가 지났는데 길들여지 않는 눈은... 보고 싶은 것을 보게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그립다고 날마다 말할 수 있었으면 안 그랬을까? 아침마다 밤마다 살 부비며 살았으면 안 그랬을까? 그리워라....이제는.... 다른 사람이 사는.... 그 창 백목향의 블로그 2023.03.1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