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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게 봄은...

봄날과 함께 갔다가(열흘간 병원 입원) 봄날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참 쓸쓸한 날창밖에 비추는 햇살을 집안으로 불러들여오랜만에 차 한잔의 여유속에 내가 머문다 아파트 화단엔 그사이 진달래와 철쭉들이 만개해연초록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살포시 지나는 바람 사이로 조금씩 봄이 진다 나는 또 한계절을 보내며 잃어버린 시간속에남겨질 것들을 만드는 현재를 살아서희망이란 낱말을 가슴에 담고소리없는 편안함으로 하루 하루 곱게 색칠하며이 봄을 떠나 보내리라

나의 이야기 2024.04.25

복사꽃...이정하

할 말이 하도 많아 입 다물어 버렸습니다 눈꽃처럼 만발한 복사꽃은 오래가지 않기에 아름다운 것. 가세요, 그대 떨어지는 꽃잎처럼 가볍게, 연습이듯가세요 꽃 진 자리 열매가 맺히는 건 당신은 가도 마음은 남아 있다는 우리 사랑의 정표겠지요 내 눈에서 그대 모습이 사라지면 그때부터 나는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을 온전히 받아 나 스스로 온몸 달구는 아름다운 사랑을.

인생의 무게가 너무 힘겨울 때...김경호

우리가 삶에 지쳐있을 때나 무너지고 싶을 때 말없이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서로 마음 든든한 사람이 되고 때때로 힘겨운 인생의 무게로 하여 속 마음 마져 막막할 때 우리 서로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자 누군가, 사랑에는 조건이 따른다지만 우리의 바램은 지극히 작은 것이게 하고 그리하여 더 주고 덜 받음에 섭섭해 말며 문득 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먼 회상 속에서도 우리 서로 기억마다 반가운 사람이 되자 어느날 불현듯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시간에 우리 서로 마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혼자 견디기엔 한 슬픔이 너무 클때 언제고 부르면 달려울 수 있는 자리에 오랜 약속으로 머물며 기다리며 더 없이 간절한 그리움으로 눈 시리도록 바라 보곺은 사람. 우리 서로 끝없이 끝없이 기쁜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