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떠나지 못하는 가을의 마음.

백목향1 2008. 10. 30. 22:25


기억에 떠 다니던 비누방울같은 맑고 고운 그리움들이 이제는 나즉히 망각의 늪위로 나래를 접는다.

오랜 세월 보석처럼 가슴속 깊숙히 묻어둔 소중했던 인연도 깡그리 지우고하나씩 제자리로 돌아오는 가을의 서러운 길목  숱한사연 고이접어 붉은낙엽으로 바람에 미련없이 날려보내며돌아서는 마음자리

이제는 편하게 긴 세월 생각 밖으로 몰아내며

하루를 기대는 저녁나절 바람이 거리에 나와 함게 외로움을 안고 걷는다

 하나씩 지워지는 이름들

인연따라 흘러가는 세월에 부질없는 미련도.

안타까운 그리움도 그때는 그게다 고독한 행복 이었으리라

 뼛속까지 스미는 한기

허지만 섣불리 슬픔을 말하지 말자

한없이 가벼운 햇살에도 흔들렸던 언제나 시린 마음들

이제는 조금씩 옷을벗는 가을산이 아프다

.떠나지 못하는 가을이 메마른 기억의 창가에 소리없이 울고있는 계절의 아픈 소리

잔인하게 보내고 돌아서는 내 마음

가을 우체국 앞에서 나는 붙일수 없는 마음의 슬픈 편지를 가슴으로 쓰며

흩어진 낙엽을 밟으며 가을에게도 이별의 악수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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