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없이 제 한몸 불태워 가을을 사랑하고
후회 없이 떠나는 낙엽의 깊은 열정
가을이 조용한 침묵으로 높다란 푸른 하늘에 그리움의 구름 엽서를 남기고 간다.
지천에 피어있는 가을 꽃들도
하나씩 바람에 쓸어지고
하얀 속살비치는 유리 봇트속 노오란 작은송이 국화차
시린가슴 녹이는 햇살 기우는 오후
고개들어 찐한 보곺음 눈에 실어 하늘 나라 당신에게 국화 향기 그윽한 소중한 사랑 하나 택배로 보내고
함께한 세월들을 추억하며
언제나 불만투성이로 몰아부친 쓰잘데기 없는 내 성격의 고고함을 내세우며
가차 없이 잘랐던 당신의 속내 깊은 사랑을.....
지금은 세월이 가르쳐준 시간의 인내속에 자신을 내려놓고 .
힘들고 무척이나 외로왔을 당신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나이테위에 홀로 앉아 돌아보는 애잔한 기억들의 슬픈 꽃잎들
그래도
효도하는 자식보다 그림자라도 남편이 있어야 된다고 늙어가는 친구들이 입모아 얘기 하더마는
지금은 당신도 없고.
휘몰고온 바람이 계절을 데리고 가는 안개비 내리는 밤
작은 유리찻잔의 온기에 당신의 모습을 담고
국화향 향기에 우리의 추억을 마셔본다.
벽제의 찬 바람에 당신의 겨울이 따뜻해야 할텐데...
십일월.
오늘은 당신곁으로 하얀 소국 한묶음 만들어 영정 앞에 놓으며 따뜻한 포옹으로 이별인사 하고 가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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