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느날의 일상

백목향1 2022. 11. 18. 13:37

아침 저녁 일교차 심해도

한낮의 포근한 햇살이

맑고 투명한 유리창문 사이로 스며든다

거리에 쌓이는 낙엽들은 

길 떠나지 못하는 나그네가  되어 머물고

가을산은 어느듯 폐가처럼 황량해져

한 시절의 격정을 불사른 나무들은

맨몸 허전해 그림자만 키우고

깨진 낙엽 조각 밟으며 단풍을 추억해 보는 날

 이 눈물겨운 가을빛도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겨져

찬서리 내리듯 소리없이 닿아버린  황혼의 나이

우리 앞에 몇번이나 남았을까 

울긋 불긋한 세상

조용히 떠나는 애처로운 바람 소리

빈 들녁에 깔리는 소리없는 비명의 갈대들 일체히

손사래 치며 떠나는 가을 끝자락

가을산

그곱던 추억은 어디로 흘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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