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향의 블로그

사람이 그립다...강재현

백목향1 2023. 10. 4. 22:16

이유없이 사람이 

그리운 날이 있다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서 있는 날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마음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몸만 살아 움직인 날은 

진짜 사람이 그립다

 

가슴속 뒤주에

꼭꼭숨겨 두었던 

속내 깊은 이야기

밤새 풀어 놓고

마음이 후련해 질 수 있는

그런 사람

 

세월가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일지라도

눈물로 쏱아내면 

채에 걸러 맑은 물로

내 가슴에 돌려 줄

뿌리 깊은 내 나무

 

아, 이젠

나 역시 누구의 눈물을 걸러줄

그리운 사람이고 싶다.

 

      < 사람이 그립다...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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