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향의 블로그

어느해 겨울처럼...안성란

백목향1 2022. 12. 14. 16:50

우두커니 창가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니

     달빛 내린 땅위에 

싸늘한 바람만 불어 오고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쓸쓸한 거리에

사랑은 바람을 타고 휘휘 돌아 다닌다

 

차거움에 웅크린 새벽 하늘에

    조용히 그리움이 흐르고

    식어버린 두 손으로 

한 잔의 커피를 만들면

뽀얗게 피어나는 추억이 따듯하다

 

       한 사람의 사랑으로

찻잔에 담긴 향기는 묵묵히 식어만 가고

     두 손으로 꼭 잡은 한 잔의 찻잔은 

         새벽을 알리는 종소리가 되어

             빈 하늘 반짝이는 별빛은

               아침이 오는 소리에

         지루한 기다림이 되고

          막연한 그리움이 되어

              하얀 눈이 내려도

어느 해 겨울처럼 춥지 않았으면 좋겠다

 

              < 어느해 겨울처럼>  안성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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