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과 함께 갔다가(열흘간 병원 입원)
봄날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참 쓸쓸한 날
창밖에 비추는 햇살을 집안으로 불러들여
오랜만에 차 한잔의 여유속에 내가 머문다
아파트 화단엔 그사이 진달래와 철쭉들이 만개해
연초록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살포시 지나는 바람 사이로 조금씩 봄이 진다
나는 또 한계절을 보내며 잃어버린 시간속에
남겨질 것들을 만드는 현재를 살아서
희망이란 낱말을 가슴에 담고
소리없는 편안함으로 하루 하루 곱게 색칠하며
이 봄을 떠나 보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