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71

바람 속으로

가난에 엎드린 이웃들 그 밤의 잔재들을 비질하는 새날 12월의 첫 주말 달력속엔 하얀 눈이 펑펑 내리고 댓돌위 신발처럼 가지런히 놓인 날짜 사이사이 동그랗게 끼어든 약속들. 보곺은 얼굴들이 세밑 종종걸음 붙잡고 .문득 돌아보면 어지러운 발자욱 잔인한 세월에 취해 비틀비틀 지나온 한해. 소주처럼 말간 눈물로 가슴속 동그라미 하나 지운다, 잃어버린 꿈을 ,시린 바람도 ,아픈 현실도 , 내 안에 곰삭이며 눅눅한 가슴을 태워 촛불 하나 밝히고

나의 이야기 2007.12.11

낙엽을 밟으며

우수수 무느져 내린다. 내 아프고 시린 가슴처럼 그렇게 낙엽이 속절없이....... .철 늦은 가을이 올해는 유난히 길다 .흩날리는 낙엽을 밟으니 발 걸음이 자꾸만 뒤돌아선 세월을 땅에 묻어라한다. 스티카 처럼 얇은 초승달 가슴에 묻어둔 그리움하나 죽으면 잊혀질까 안 잊혀지는겨 남덜이사 허기 좋은말로 날이 가고 달이가믄 잊혀진다 허지만 슬플때는 슬픈 대로 기쁠 때는 기쁠대로 생각나는겨 살믄서야 잘 살았던 못 살았던 새끼 낳고살던 첫 사람인디 그게 그리 쉽게 잊혀지는감 남이사 속맴을 어찌 다 알것는가 내색 하지않고 그냥 사는겨 .암 쓸쓸하지 사는게 본래 조금은 쓸쓸한겨 남들헌테사 잊은 듯 씻은듯허고 그냥 사는겨 죽으면 잊혀질까 안 잊혀지는겨, 도종환 의 시에서 외운 다섯 줄의 글귀가 오늘은 눈물로 원을 그..

나의 이야기 2007.11.12

십일월의 노래

매일 아침도종환의 詩 배달을 읽으며 살아가는아름다운 삶의 향기 늘 새롭게 자리 한다아름다운 이별도 상처받은 영혼도 떠나보낸 그리움도 이젠 추억 이라는 기둥에 걸리는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이 되고 법정 스님의 법문속에 얼굴은 추천장이요 마음은 신용장이란 구절이 살아온 나이만큼 많은걸 내포하는 삶의 연륜 인생을 살면서 더러는 스님들의 좋은글 에서 지혜를 익히고 마음의 평온을 찾는다 휑한 가지 사이로 가을이 조금씩 떠나고 인생도 밀물처럼 찾아와서 창가에 미련 한자락 남기고 서서히 멀어져가는 11월에 서면 나이라는 가슴 서늘한 자각이 내 안의 나를 다시한번 들여다 본다 우리가 이세상 떠날때 가지고 갈것은 물질이 아니라 가슴이다 절실하게 사무치는 이 가슴 하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의 글처럼 ........

나의 이야기 2007.11.04

언제나 시월은

집안 가득히 음악을 채워놓고. 지나가는 가을을 불러들여 혼자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잠기는 상념 아침 저녁 옷깃을 스치는 바람이 유난히 쓸쓸한 하루 어깨위로 계절을 몰고오고 아침 안개 걷어내니 풀잎마다 눈물이 그렁그렁 가을이 울고 있다 퇴색된 일기장을 꺼내보니 젊은날의 일기장에 십수 년 동안 갇혀있는 노란 은행잎 그땐 무슨 마음으로 은행잎을 주었을까. 여린입술로 뱉어냈던 슬프도록 아름다웠던 추억들 그땐 왜그리 생각들이 많았을까? 깨물어 주고픈 귀여운 가슴앓이들. 다시 은행잎이 지고있습니다.. 돌아갈 순 없어도 돌아볼 순있는 세월속의 아름다운 추억들 언제나 시월은 찐한 먹물빛 그리움이 가슴에 스며든다.

나의 이야기 2007.10.12

사랑하는 나의가족들

수다스럽고 복잡했던 연휴의 끝날. 아이들의 웃음소리 식구들의 체취만 남긴채 일상으로 돌아온다. 작은집 거실이지만 사랑으로 충만한 내 가족들이기에 나는 참 행복하다 두 아들의 효성에 항상 감사하고, 많이달라져가고있는 며느리의 모습에서도 감사하고. 요번 추석엔 딸네집 식구가 미국에 있기에 많은 그리움 가슴에 자리하고 때로는 먼저 떠난 남편이 살아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나 혼자만 자식들에게 효도를 받는 것 같아서늘 미안함이 느껴지는 날들 때론 돌아가는 바람개비 처럼 세월속 그리움에 내가 서 있다 초가을 입구 태양이 수줍음을 안으로 삭히며 거리의 가로수에 가을빛이 스며든다 언제나 연휴 끝난 자리 한잔의 커피에 휴식을 취하며 항상 내곁엔 보석보다 빛나는 자식들이 있기에 살아가는 작은 행복 가슴에 지니고 산다 더러..

나의 이야기 2007.09.26

어떤 그리움

가슴에 고인 그리움이 쏟아져 내리는 계절 소금 인형 처럼 녹아내리는 기억의 한귀퉁이에 비가 내린다. 먼저 떠나간 사람들의 애절했던 모습들이 구름위에 쉬고있고 내 마음도 여름의 끝자락에 휴식을 매단다 언제나 지울 수 없는 그리움 하나가 진종일 바람개비 처럼 바람따라 돌아 가고 비내리는 오후 나팔꽃 처럼 펼쳐진 우산들이 거리에 무늬를 만든다 문득 한기 느끼는 어깨위로 쏱아지는 빗줄기.... 건드리면 눈물이 될 마음을 안고 그대에게 가는 길목 내가 울어보낸 애잔한 그리움 하나 서러움으로 번져가는 아린 사랑

나의 이야기 2007.09.18

망각

박살난 햇빛속에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소리 , 강물은 졸음에 겨운 눈으로 산 그늘밑에 누워있다. 진정한 외로움은 언제나 최선을 다한후에 찾아오는 것임을......... 자신에게 정직해 지려고 애쓰다보면 언제나 외로운 기억이 세월을 덥는다 더디게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설레임을 견디는일이 그리움의 시작이듯이 스스로가 휘두른 가슴의 상처하나 깊은곳에 자리한 질긴미련........... 이디론가 멀리가고 가고 싶어지는 그런 날이다,

나의 이야기 2007.08.03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문득 그리움이 가슴을 스친다. 나이를 먹는다고 성숙하지 않는다. 나이란 고통으로 먹는 것임을....... 체념을 익히며 내일이 있기에 어제를 치운다. 소낙비 속에 울음을 터뜨리며 그렇게 가는 칠월. 황사를 씻어 내리는비 .세상의 먼지보다 마음의 먼지가 무겁다, 계절과 상관 없이 불어대는 시려운 기억의 가장자리 잊을수 없는 얼굴 하나가 진종일 소리없이 내 기억에 원을 그린다.

나의 이야기 2007.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