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장마

백목향1 2017. 7. 17. 16:36

 

 올해는 윤 5월이 있어서인지 조금 늦은 장마에 온통 7월이 국지성 호우와 함께 습한 열기로 중순을 넘는다

 에어컨을 오래 틀자니 건강에 해롭고 선풍기 바람은 덥기만 하니 참 조절하기 힘든 건강

 더위를 참자니 질식을 할것 같고 나이가 들어감에 추위도 더위도  둘다 견디기 어려운 자연의 섭리인걸

 

 비오고 흐린날은 외출 하기도 어정쩡 하여  집근처 도서관에 가거나 때론 영화를 보며 나름대로 슬기롭게

 살아가는 요즈음  긴 하루가  회색 구름이 하늘을 덮은채 무슨 슬픈 사연이 있길래 하늘이

 한번씩 울때마다 중부 지방엔 대책없는 물난리가 나고 . 남부 지방엔 하늘이 맑게 웃고 있는걸까

 이래 저래 살아갈수록 참 힘든 세상이 되어간다

 

 요즘은 우기라서 그런지 래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가요나 팝송들이 비와 연관된 가사들이 많으며 때로는 센치해 지는

 감정들이  추억과 빛바랜 그리움 으로 몰려오고  .  돌아보는 젊음의 뒤안길에 얼굴은 잊혀진채로

 이름만 떠오르는 아련한 옛기억...

 어제는 시간을 여유삼아 고구마순을 서너단 사와서 그 줄기를 하나씩 벗겨내며 손톱에 예쁜 봉숭아물이 아닌

 검은물이 보기 흉해도 맛갈나게 김치를 담아 자식들에 나누어줄 생각을 하니 허리가 아파도 행복하다

 

 고구마순 껍질을 하나씩 벗길대마다 아련한 내 유년시절의 고운 추억과 .나보다 먼저 이세상 떠난 옆지기와

 행복했던 시절도 회상하고 불의의 사고로 하늘나라에 살고있는 친구 생각 그러다  살짝 이탈한 생각의 반대길에

 첫사랑 그아이도 나처럼 어디서 늙어가는지 주책맞은 궁금함...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늘 행복했던 이야기는 뒤로 숨고 아프고 상처받은 이야기만 앞장서기 마련이지만

 늘 긍정적인 마음 자리 삶에도 기술이 필요하듯 행복도 내가 만들며 사는게 아니든가

 집안가득 음악을 채우니 이것도 행복이고 . 이 작은 노트북에 글을 쓰는 순간도 나만의 행복과 즐거움인걸.

 

 아파트 베란다 창너머로 쬐금 맑은 하늘이 인심을 베풀고 . 건물과 건물 사이로 초록의 나무들이 싱그럽게 흔들리는

 한여름 장마전선 지나는 오후

 사색의 차를 마시며 책상에 앉아 늘 급하고 바쁘게 보냈던 시간속에  여유지녀 한 가지 소망을 기도처럼 외운다

 여름은 인내를 배우는 계절 더러는 습한기온에 짜증도 일고 가지만 그냥 그려려니 하고 살자

 

 얼마전 신발 가게서 새로사온 목  짧은 노랑색 장화와 노랑색 우산

 늙은 할머니지만  소녀같은 감성의 노랑색 소녀가 되어 이번 주말 대학입시로 스트레스 많이 쌓인 고 3인 외손녀

 기분도 풀어주고 재미있는 공연도 하나 보고 대학로에서 오붓한 데이트를 하기로 했기에

 예쁘게 차려입고 노란 장화도 신고  즐거운 나들이 하고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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