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회향

백목향1 2017. 8. 5. 14:44

 

  모레면 입추

  매미는 더 섧게 울고

  나무결 나이테 사이로 햇살은 바싹 말려 뒤틀린 한 여름 오후

  그동안 사경해둔 관세음보살 보문품경을 길상사 지장전에 회향을 하며

  올 여름처럼 힘든 날씨 내주위의 소중한 인연들에게도 건강과 아울러 행복을 빌고

  막바지 치닫는 여름속의 안부들을 카톡으로 보내고 나니 짜증스런 더위여도 즐거운 하루를 만든다

 

  경제가 짓누르고 .뉴우스 조차도 보기싫은 2017년의 여름은 역사에 어떻게 남을까

  정치에는 관심없이 살아가는 인생이지만 땡볕속에 불볕 여름 고개는 이렇듯 험하고 멀기만 하다

  마음을 한겹만 걷어내도 세상은 넉넉할텐데 ...

 

   길 위에 놓인 걸림돌도 냇물속에 옮겨놓으면 디딤돌이 되듯

   서 있는 자리가 깎여 세상 가장 자리를 맴도는 사람들

   우리 모두 함께 디딤돌이 될 희망의 강으로 흐르고 싶다

   건강한 웃음으로 무거운 일상을 벗어나 더우면 더운대로  고난의 여름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며

   자애로운 힘을 모두 풀어  회향을 하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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