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우린 가을길손

백목향1 2021. 9. 12. 23:55

가을이 온들 가을이 진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백신의 휴유증도 나날이 늘어나고

코로나와 델타변이는 이제 우리 생활속 몸에 깊이 베어들어

화창한 가을 하늘의 구름도 쉬면서 늦장 부리는 이 서글픈 계절

 

해는 아직도 여름의 기억을 다 잊지 않은듯 뜨근한데 바람은 벌써 가을이다

허허로운 마음 한여름 지낸 꽃들이 풍경따라 흐르고

가을이 찿아온 9월 어디라도 훌쩍 떠나고파지는 날

 

문득 보곺은 얼굴 하나 기억에 맴돌고

가을물빛 짙어가는 저녁 노을따라 번져가는 그리움의 긴여운

외로운 거리에 서있는

가로수 가지마다 걸터 앉은 가을

밤마다 울어대는 풀벌레들의 아픈 가슴앓이

인생이란 바람끝에 매달린 꽃잎 같은 것

바람 한 자락만 스쳐도 눈물 고이는 우리는 가을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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