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71

유월 향기

서로의 옷이 되어 6월로 들어서는 나무들 뜨거운 햇살 제자리 찿아온 초여름 물안개 산 중턱에 걸리고 실바람에 휘감기는 치자꽃 향기 낮게 깔린 풀내음은 더욱 짙어가고 가뭄에 갇힌 매마른 대지위로 갈증난 하루의 저녁 노을은 길기만 하다 마스크와 함께했던 힘겨웠던 지난날 조금은 느슨해진 코로나 사이로 복잡해진 거리마다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역사속 6월은 상흔의 잔재로 가슴 아픈달이지만 지나가는 바람 가만히 손에 쥐어보며 그동안 힘겨웠던 우리들의 마음도 초록빛 짙어가는 계절에 내려둔채 조금은 여유지닌 생각으로 쉬어가는 유월이고 싶다

나의 이야기 2022.06.04

인생 낚시

새벽 안개 졸음에 겨운 강가에 앉아 낚시대를 드리워 생각을 낚는다 얼마나 지났을까 등굽은 시간은 흘러가고 인심쓴 찌를 문 고기들은 유유히 제 갈곳을 찿아 원을 그린다 우수수 바람 몰려오는 오후 햇살 몇올 걸친 나무가지 사이로 하루를 접고 천원 짜리 화학소주 한 잔 깊은 인생을 마시고 세상 푸념을 담은 강태공의 투망엔 서럽도록 아픈 가을만 한아름 가득 채운다.

나의 이야기 2021.11.17

떠나는 시월

하루 하루 떠나는 가을 조용히 시월도 함께 떠나고 있다 아직 여름을 아쉬워 하는 잔초록으로 남은 잎새들을 그대로 두고 일찍 곱게 물든 단풍들은 스쳐 지나는 바람에도 저희끼리 우루루 몰려 땅으로 떨어지는 늦가을 풍경 우리는 그저 아름다운 계절에 한껏 안겨서 잔잔한 그리움의 빛갈로 가슴속 침묵을 품으며 가을앓이를 하고 미련없이 이별 준비를 한다 국화향기 짙어가는 낭만의 길을 따라 하얀 소국에 담아보는 추억의 기억들 비워진 찻잔 가득히 고요만 남는다.

나의 이야기 2021.10.29

흐린날의 소묘

진종일 흐린 날씨 오월이 조금씩 지고 있다 만개해 시든 장미꽃잎이 아파트 마당에 뚝뚝 떨어지는 저녁나절 이런 날에는 목이긴 유리잔에 붉은 와인을 가득채워 세련되고 우아한 포즈가 아니라 그냥 소탈한 모습으로 막걸리를 들이키듯 꿀걱 꿀걱 마시고 싶다 대적할 사람도 없으니 거울을 보며 내가 나에게..... 더러는 혼자 마시는 고독한 술잔에도 낭만이 깃들고 추억이 담긴다 인생 사는게 뭐 별건가 남의 눈치 안보고 내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면 되지 잘 알면서도 그간 체면 치레 때문에 위신 때문에 양파처럼 겹겹이 고상한척했던 지나온 삶들이 나이들어 아파보니 모두가 부질없음을 하나씩 늘어나는 얼굴의 잔주름도 세월속 훈장이고 머리위에 하얀 서리가 내려도 있는 그대로 염색 안하고 때로는 가장 나답게 사는 방법에 최면을 걸어..

나의 이야기 2021.05.27

우리 설날은

세상사 오래 살다보니 코로나라는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그리운 가족들도 함께 하지못하는 서글픈 명절의 현실 5인이상 집합금지라는 명령에 화상 통화로 안부를 보내고 그리웠던 보곺음을 달래며 가슴에 담는 참 쓸쓸한 명절이다 정말 언제 쯤이면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 마스크 쓰지않는 자유로운 우리들의 세상이 찿아올까 그래도 자연의 순리대로 조금식 우리곁에 봄은 오고 있고 얼었던 마음속 귀퉁이 따뜻한 봄빛 한줄기 희망의 나래속에 한조각 꿈을 지녀보며 또 한살 보태어지 지는 나이 세월속 수레위에 싣고 간다. 우리 설날은 집안 모두 사랑하는 날 자식은 부모님 세배로 감사와 효도로 사랑 드리고 부모님은 자식에게 따뜻한 사랑을 품어 주시고 사랑의 이야기 꽃이 피며 한상에 둘러 앉아 정을 나누면서 설음식 맛있게 나누는 훈훈한..

나의 이야기 2021.02.07

2020년 한 해를 보내며

2020년 12월의 끝자락 입니다 올 한해는 우리가 정말 지금까지 살아보지 못했던 1년의 시간이었습니다 그 어느때 보다도 힘겹게 보낸 날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새삼 중요하게 느껴졌고 우리의 소소한 일상들이 새삼 그리워 집니다 답답하고 힘들지만 마스크를 벗어던질 그날을 위해 조금만 더참고 건강 지키며 다가오는 새해 2021년에는 모두가 건강하고 또 건강하고 행복한고 즐거운 날들 되시길 소망합니다 그동안 제 블로그에 다녀가신 소중한 불친님들 고운마음 가슴에 담고 예쁜 마음 나눌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새해에는 뜻하는 바 모두 이루시고 즐거운 일만 가득 하시길 기원 합니다

나의 이야기 2020.12.29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인생의 스승은 책을 통해서 배운다고 생각 했는데 살아갈수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나를 가르치는건 말없이 흐르는 시간 이었다 풀리지 않는 일에 정답도 흐르는 시간 속에서 찿게 되었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의 멧세지도 거짓없는 시간을 통해서 찿는다 언제 부터인가 흐르는 시간을 통해서 삶의 정답을 찿아가고 있다 시간은 나에게 스승이다 어제의 시간은 오늘의 스승이었고 오늘의 시간은 내일의 스승이 될 것이다 - 김정한-

나의 이야기 2020.12.08

마음의 기도

겨울이 오는 창가에 마지막 잎새로 매달려 있는 우리들의 눈빛 해지면 이제는 겨울 어둡고 긴 밤 맞잡은 손마디에 간절한 기도가 모인다 지금. 이순간 몸상하고 마음상한 깊은 아픔마다 전염병은 셀 수 없이 늘어나고 불안한 하루를 지내는 시간의 마음속 늘 평안과 고요로 채워 주시고 그리고 언제나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사랑을 제일로 아는 축복이 넘쳐나는 그런 12월이 되게 하소서 이 세상 살면서 허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 어찌 나뿐일까만 때없이 비어가는 가슴에 고단한 바람 불어도 소망과 희망을 잃지않는 아름다운 12월이 되게 하소서

나의 이야기 2020.12.04

산다는 것은 (4)

올 한해는 코로나로 시작된 봄과 함께 모던게 정체되고 배꽃 같은 하얀 마스크를 잠간 동안만 쓰면 될줄 알았든 안이한 생각은 오래도 지속되고 순리따라 찿아온 계절은 자연의 모퉁이를 돌아 초겨울에 발목을 담근다 입으로 내뱉으면 각혈로 쏱아질 것 같은 붉은 단풍들이 힘없이 바람에 쓸려 가고 쓸어오고 뜰에도 찬 그늘이 내리는 오후 고독만이 칩거하는 쓸쓸한 집안에서 지병을 지니고 살기에 잠간의 외출과 때로는 독서량을 늘여 보지만 도수 높은 돋보기 너머 눈만 피로하고 이제는 둔해진 기억력 더분에 책장도 쉬 넘어가지 않는다 지는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하루도 때로는 서글플 만큼 가슴에 안겨오고 더러는 묵은 그리움에 추억이 쌓이고 쌓아둔 나이위로 세월을 밟고가는 아픈 발자욱들 젊은날엔 눈으로 울다가도 나이가 깊어지면 가슴..

나의 이야기 2020.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