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마주 앉아 웃으며 이야기하던 그 나무에는 우리들의 숨결과 우리들의 웃음 소리와 우리들의 이야기 소리가 스며 있어서, 스며 있어서, 우리가 그나무 아래를 떠난 뒤에도 우리가 그나무 아래에서 웃으며 이야기 했다는 사실조차 까마득 잊은 뒤에도 해마다 봄이 되면 그 나무는 우리들의 웃음 소리와 우리들의 숨결과 말소리를 되받아 싱싱하고 푸른 새 잎으로 피울 것이다 서로 어우러져 사람들 보다 더 스스럼 없이 떠들고 웃고 까르륵 대며 즐거워 하고 있을 것이다 볼을 부비며 살을 부비며 어우러져 기쁨을 나누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