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향의 블로그 253

홀로 무엇을 하리...홍관희

이 세상에 저 홀로 자랑스러운거 무어 있으리 이 세상 저 홀로 반짝이는 거 무어 있으리 흔들리는 풀 잎 하나 저 홀로 움직이는 게 아니고 서 있는 돌맹이 하나 저 홀로 서 있는게 아니다 멀리 있는 그대여 행여 그대 홀로 이 세상 서 있다고 생각 하거든 행여 그대 홀로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가든 우리 함께 어린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자 밥그릇 속의 밥알 하나 저 홀로 우리의 양식이 될 수 없고 사랑하는 대상도 없이 저 홀로 아름다운 사람 있을 수 없듯 그대의 꿈이 뿌리 뻗은 이 세상에 저 홀로 반짝이며 살아있는 건 아무것도 있을 수 없나니

그대 뒷 모습...서정윤

그대 아직도 기다리고 있나 그 허무한 기대 나무는 언제나 흔들리고 또한 그만큼 굳건해지지만 그리워 눈 감고 바라보는 눈길은 내가 다가 설 수 없는 먼 하늘 저편 다시 날개가 자라기를 바라지만 내 가슴의 바람은 불꽃속에 넘실대는 그대 뒷 모습 늘상 바위에 깨어지는몸으로 더욱더 흔들리는 그림자 나의 생명은 이제 그대로 부터 시작된다 짧은 삶 을 그린 수채화 그 안에 아직 마르지 않은 뒷모습 허전한 사람이 찍은 발자국이 번지고 있다

4월의 詩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계절 차라리 눈물이 난다 돌아보는 곳마다 함박웃음 짓는 꽃들의 유혹에 짐짓 유혹당해 본다 장자의 "호접몽" 에서처럼 잠시 나비가 되어 날아 꽃과 사랑에 빠져 보기도 하고 꽃의 향기에 취해 흔들리기도 하며 이 아름다운 계절을 한껏 즐기고 싶다 한 세상 산다는 것이 별거드냐 백년도 못 사는 인생 꿈꾸듯 살아보고 취한 듯 살아보자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보고 그 아름다움에 푹 빠져 보는 것도 인생에 때로는 필요하지 않을까 이 계절에 한 편의 詩처럼 살고 싶다

희망에게...정공량

아득함에 지쳐 노래 부르고 싶을 때 너를 만나리라 사랑하다 지쳐 쓰러져 울 때도 너를 만나리라 멀리서 그러나 더욱 가까운 곳에서 물리칠 수 없는 고통과 이웃할 때 내 설움을 비에 적시고 싶을 때 그 때 너를 만나리라 만나서 네가 건네는 한 마디 말에 나는 다시 일어서서 내일로 달려가리라 지친 내 몸, 내 마음 세우며 바람처럼 흘러 흘러서 가리라

꽃이 아름다운 이유

꽃은 자기가 아름답다고 결코 말하지 않습니다 꽃은 자기를 보아주지 않아도 결코 슬퍼하거나 분노하지 않습니다 꽃은 자기에게 향기로운 가슴이 있다고 결코 내보이지도 않습니다 꽃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즐거움을 주고 기쁨이 되고 사랑이 됩니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꽃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결코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에서

기다림...용혜원

삶이 있는 곳에는 어디나 기다림이 있네 우리네 삶은 시작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위로 받고 기다려 달라는 부탁하며 살아가네 봄은 기다림이 꽃으로 피어나고 가을은 기다림이 탐스런 열매로 익어가듯 삶의 계절은 기다림 고통. 멋. 그리움이지 않은가? 기다림은 생명. 희망이지 우리에 삶은 기다림의 연속인데 어느날 인가? 기다릴 이유가 없을때 떠나는 것이 아닌가? 우리네 가슴은 일생을 두고 기다림에 설레는 것 기다릴 이유가 있다는 것 기다릴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은 행복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