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대하여...김후란 아무도 나에게말하지 않았다 아픔보다 더 깊은 게 슬픔이란 걸 세월의 이끼 같은 슬픔이 그리움이란 걸 아득히 높은 산 바위 위에 홀로 피어 한여름 분홍 꽃망울 터져 그 향기 백리 길 번져 간다는 이름도 서러운 백리향百里香 처럼 그렇게 먼 세상 슬픔에 대하여 아무도 나에게 말하지 않았다 ㅡ김후란 ㅡ 백목향의 블로그 2023.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