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향의 블로그 253

추심(秋心)

먼 산 능선타고 내려오는 가을 한 장 넘어간 달력속엔 갈색풍경 어느새 가을이 추석을 우리곁에 데려다 놓고 멈추지 않는 코로나에 계절은 조금씩 깊어만가고 달은 차 오르는데 마음은 야위어만 간다 올해는 절망뒤의 넉넉함으로 포근한 가족품 온통 가을의 한숨이 가슴을 적셔도 힘든 세상의 고통들도 껍질을 벗겨 쪽물든 가을볕에 말리고 싶다

팔월속의 장마

폭우 쏱아지는 팔월의 도시들 하느님은 무엇때문에 그토록 서러운 눈물을 곳곳에 강을 이루시며 통곡을 하시는 걸까 감추어진 햇살의 중부지방은 오늘도 잔뜩 구름을 껴 않고 안개낀 마음속 비탈길을 촛점없이 달린다 조금은 지루한 한낮의 시간 이수동님의 이라는 글에 하루의 반을 뚝 잘라 혼자만의 반나절에 즐거움을 찿는다 꽃같은 그대 나무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 10년 이내 10번은 변하겠지만 나는 나무 같아서 10년. 내 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테니 길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았으면 고맙겠다,

그래,인생은 단 한번의 추억여행이야

눈물겹도록 미친 사랑을 하다가 아프도록 외롭게 울다가 죽도록 배고프게 살다가 어느날 문득 삶의 짐 다 내려놓고한 줌의 가루로 남을 내 육신 그래, 산다는 것은 짧고도 긴 여행을 하는 것이겠지 예습, 복습도 없이 처음에는 나 혼자서 그러다가 둘이서 때로는 여럿이서 마지막에는 혼자서 여행을 하는 것이겠지 산다는 것은 사실을 알고도 모른척 사랑을 하고도 아닌척 그렇게 수백번을 지나치면 삶이 지나간 흔적을 발견하겠지 아~그때는 참 잘했어 아~그때는 정말 아니었어 그렇게 혼자서 독백을 하며 울고 웃겠지 아마도 여행 끝나는 날에는 아름다운 여행이기를 소망 하지만 슬프고도 아픈 여행이었어도 뒤돌아보면 지우고 싶지 않은 추억이 되겠지 짧고도 긴 아름다운 추억여행 그래, 인생은 지워지지 않는 단 한번의 추억여행이야 -김..

외딴섬

어려운 일은 외짝으로 오지 않는 않는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모든 것은 실존 때문이라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아직 밟지않은 수많은 날들이 있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모든 사람의 인생은 자기에 이르는 길이라는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이세상 내가 극복 해야 할 또 다른 절망 이라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내가 일어설 때까지는 믿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외딴 섬이라는 것을 이제야 겨우 믿게 되었다 -천 양희-

사람이 향기나는 시간

시계 바늘이 돌아가듯 바쁘게 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씩 고요의 시간으로 돌아와 자신의 삶을 음미할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길가에 핀 꽃 한 송이를 음미해 보고 나 아닌 나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시간도 갖어 보고 힘들어 하는 친구를 위해 편지 한 장을 쓰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인생이라는 먼 길을 걸어가는 우리에게 필요 합니다 소중한 당신의 인생에 이렇듯 사람의 향기가 나는 시간들이 넘쳐 나기를 바랍니다 - 사람의 향기가 나는 시간 中에서-

사월의 목련

들녁 스쳐온 바람 한 올을 들면 연두빛 살큼 흙냄새가 난다 손안에 일렁이는 봄빛 설렘 꽃잎은 뜨락을 서성이다 사라지고 목련이 웃는다 표정이 없는 하얀 미소 처연하게 세상의 구석구석 눈물로 사르고 다시 눈물나는 세상을 보고 있다 서러운 봄밤을 밝히는 목련 차마 묻지못한 누구의 이야기인가 밤바람에 씻긴 별빛 오늘은 어느집 창가에 내려 애틋한 그리움 쏱아 낼까..............................

겨울에 그리는 수채화 // 오광수

겨울에 그리는 수채화 // 오광수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리면 당신의 곱고 하얀 마음을 눈 속에서 찾지 못할까 걱정 됩니다 온 세상이 더 하얗게 되면 당신의 그 고운 마음씨들이 하얀 꽃가루처럼 날아가서 모던 이들의 가슴속에 숨어버릴 테지요 개울물이 꽁꽁 얼어버리면 당신의 맑은 노래 소리를 겨울 내내 듣지 못할까봐 걱정됩니다 온 세상이 더 반짝거리면 당신의 그 맑은 노랫소리는 퐁당 깊은 물속에 들어가서 물고기들의 자장가로 변해 버릴 테지요 찬바람이 쌩생 불어버리면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하늘에서 볼 수 없을까봐 걱정됩니다 온 세상이 너무 추우면 당신이 베푸는 따스함들이 살금 이불속으로 들어가서 어린이들의 말동무가 되어 있을 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