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살았던 집 근처를 지나면 눈은 저절로 그 쪽으로 쏠려 귀도 쫑긋 그 쪽으로 쏠려 이 각도에선 그 집 지붕도 보이지 않지만 그 창도 물론 보이지 않지만 온몸이 그 쪽으로 쏠려 세포 하나하나가 속삭여 온몸의 솜털이 일어서 나부껴 이제 그대 거기 살지도 않는데 그런지 여러 해가 지났는데 길들여지 않는 눈은... 보고 싶은 것을 보게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그립다고 날마다 말할 수 있었으면 안 그랬을까? 아침마다 밤마다 살 부비며 살았으면 안 그랬을까? 그리워라....이제는.... 다른 사람이 사는.... 그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