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의 기도..박희진 이 봄엔 풀리게 내 뼛속에 얼었던 어둠까지 풀리게 하옵소서. 온 겨우내 검은 침묵으로 추위를 견디었던 나무엔 가지마다 초록의 눈을, 그리고 땅속의 벌레들 마져 눈 뜨게 하옵소서 이제사 풀리는 하늘의 아지랑이, 골짜기 마다 트이는 목청 내 혈관을 꿰뚫고 흐르는 새소리, 물소리에 귀는 열리게 나팔꽃인 양, 그리고 죽음의 못물이던 이 눈엔 생기를, 가슴엔 사랑을 불 붙게 하옵소서. 백목향의 블로그 2023.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