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 21

페이지를 넘겨요

이미 지나간 일은 돌아보지말고, 현재에 머물지도 말고, 페이지를 넘기라고 지금의 여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스스로 페이지를 넘기는 것 뿐이라고 페이지를 넘기는 일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지 않느냐고 그리고 그 페이지를 새롭게 써 나가라고. 앞으로 펼쳐질 아름다운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신 이라고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다시 꿈꿀 수 있고 , 다시 시작 할 수 있고, 다시 뛸 수 있고, 그리고 고통에서 벗어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삶은 뜨거운 것이 되고 살아봐야 삶이 되는 거라고 그러니 페이지를 넘기라고. 中에서 양진숙

봄비...정연복

보슬 보슬 봄비 내리는 날 비에 젖은 이파리들의 연두빛 눈이 부시도록 영롱하다 보석보다 빛나는 저 아름다운 빛 비를 맞으며 비를 흠뻑 맞으니까 더 좋은 빛깔이 되어가는 저 잎새들같이 살아가다 이따끔 슬픔과 괴로움의 비에 젖드라도 맥없이 울지 말자 희망의 노래를 멈추지 말자 빛 속에 연두빛 희망 감추어져 있음을 잊지 말자 ㅡ정연복ㅡ

봄,그리고 추억 만들기

지천명인 딸과 함께 예정에도 없는 2박3일의 제주도 나들이를 다녀왔다(9.10.11일) 휴가철이면 늘 가족들과 함께 가는 곳이지만 딸과의 둘이 여행은 참 오랜만에 하는 나들이다 삼년의 날들이 코로나로 묶이는 동안 나는 대상포진으로 지금껏 후유증에 통증의학과 약으로 버티며 살고 이제는 나날이 달라지는 건강에 나이를 실감하며 마스크를 해제하고 나니 이젠 더이상 청승스럽게 우울을 초청해 무거운 삶은 벗어 버리고 싶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건강할때 어디라도 날개를 달고 나르고 싶다 이 아름다운 봄날에 딸과의 또 한페이지의 추억을 만들며. 봄 길에서....김홍성 봄 길에서 이름 모를 풀 꽃 위로 별이 뜬다 꽃잎 위로 바람이 스치고 구름이 흘러 가고 살며시 봄비가 적시고 햇살이 어루 만져 준다 들녘에 피어나는 이름 모..

나의이야기 2023.04.12

수선화에게...로버트 헤릭

아름다운 수선화여, 슬프게도 너희는 서둘러 너무 일찍 떠나는구나, 아침 일찍 떠 오른 태양도 아직 정오의 한낮에 도달하지 못하였는데 머물러, 머물러, 빠르게 지나가는 한낮이 흘러 다만 저녁 예배 때가지만이라도 그리고, 함께 기도하고 , 우리 너희와 같이 가리라 우리 또한 너희처럼 머무를 시간이 짧으니 우리의 봄도 그만큼 짧고 그만큼 빨리 자라 저무네 너희처럼, 또는 다른 모든 것처럼 우리도 죽네 너희 시간이 끝나가듯, 그리고 여름날 비처럼 또는 진주 같은 아침 이슬처럼, 다시 볼 수없이 사라지네 로버트 헤릭 (Robert Herrick 1591년ㅡ1674년) 영국런던 출생의 시인

시간의 몸짓...문정희

친구에게 묻는다 왜 시간은 언제나 쓸쓸한 것일까 영롱한 빛깔로 유혹하지만 손을 잡고 보면 돌연히 칙칙한 색으로 변하고 마는 이구아나처럼 금세 추위에 떠는 빈 가지가 되는 것일까 그 위에 소복한 눈을 얹어 보기도 하고 새 한 마리를 그려 넣기도 하고 무성한 꽃과 잎들을 때로는 폭풍을 감아 보기도 하지만 깊게 사랑을 새긴 사람에게도 결국 부드러운 솜털 하나 남기지 않는 저 겨울나무 같은 시간은 다만 허위 였던가 친구에게 묻는다 오직 모이는 것만이 현실 이라면 그 현실은 또한 어디에 남았는가 망설이고 주저하며 참다가 보내 버리는 시간은 영원히 쓸쓸한 몸짓뿐일까. ㅡ문정희ㅡ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살아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ㅡ정호승ㅡ

카테고리 없음 2023.04.04

꽃잎진 자리에 돋는 그리움

소복한 민들레가 선명한 초록과 노랑으로 물들이고 떨어진 벚꽃잎이 흙위에 무늬를 그리며 애벌레처럼 귀여운 연두빛의 새잎이 갈색 가지위에 도드라 진다 누가 빗질해 보냈는지 바람결이 고운 날 얼었던 눈물 녹아 그리움 풀어 놓고 쏱아져 내리는 햇살에 아련한 추억이 그리움을 몰고와 가슴에 고인 슬픈 사랑 하나 서러움으로 번진다 추억~~ 가슴시린 이별의 흔적들이 무지개 처럼 수놓아지는 시간 멀어질수록 선명한 아픔 무게만큼 쌓이면 그리움도 무느지면 좋으련만.

나의이야기 2023.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