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 12

아침마다 눈을 뜨면...박목월

사는 것이 온통 어려움인데 세상에 괴로움이 좀 많으랴 사는 것이 온통 괴로움인데 그럴수록 아침마다 눈을 뜨면 착한 일을 해야지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서로 서로가 돕고 산다면 보살피고 위로하고 의지하고 산다면 오늘 하루가 왜 괴로우랴 웃는 얼굴이 웃는 얼굴과 정다운 눈이 정다운 눈과 건너보고 마주보고 바로보고 산다면 아침마다 동트는 새벽은 또 얼마나 아름다우랴 아침마다 눈을 뜨면 환한 얼굴로 어려운 일 돕고 살자 마음으로 다짐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가끔식은 흔들려 보는 거야...박성철

가끔씩은 흔들려보는 거야 흐르는 눈물을 애써 막을 필요는 없어 그냥 내 슬픔을 보여주는 거야 자신에게까지 숨길 필요는 없어 물이 고이면 썩어 들어가는 것처럼 작은 상심이 절망이 될 때까지 쌓아들 필요는 없어 상심이 커져가는 그것이 넘쳐날 땐 스스로 비울 수 있는 힘도 필요한거야 삶이 흔들리는건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아있다는 건 내 삶을 포기하지 않는 증거니까 가끔씩 흔들려 보는 거야 하지만 허물어 지면 안돼 지금 내게 기쁨이 없다고 모든 걸 포기할 필요는 없어 늦게 찿아온 기쁨은 그만큼 늦게 떠나니까

눈꽃이 내게 주는 마음... 박광호

그리움 눈으로 겹겹이 쌓이고 망연히 바라보는 하늘엔 나부끼는 눈꽃의 향연 눈길 저 멀리 바라보는 마음은 그대 떠난 빈자리 그 모습 그리며 고인 눈물은 눈보라 스쳐간 미로의 뒤안길 심연 (深 淵)에 이르고 지나온 고뇌와 찢어진 희망은 눈발 속에 바람으로 헤맨다 행복은 언제나 먼 곳에만 있는 줄 알았던가 허허로운 생활속에 삶의 씨앗 하나 심어놓고 음지에 잔설 녹이는 햇살 따사로운 봄날이 오면 한 송이 사랑의 꽃으로 다시 피어나리 이곳을 다녀가시는 티스토리의 소중한 인연 들께 즐거운 설연휴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 먼 날의 마침표...김경호

인생은 늘 떠나는 것 날마다 허전한 마음 끝에 때없이 무느져 내리는 심정으로 오늘과 어제를 살아왔지만 내가 지금 이 시간에 살아갈 날을 헤아려 볼 수 있음은 아직은 버릴 수 없는 하나의 삶의 미완성이 내 앞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어디서나 삶의 상처는 덧나기만 하고 둘러보면 어디서나 참 잊을일 많았지만 내가 지금 이 시간에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음은 아직은 내가슴 어느 곳에 따뜻한 그리움 하나 제모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가버리는 것이기에 어느 날 뜻 밖에 이 땅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홀로 떠나야 하지만 그날은 아무도 모르게 오지만, 내가 지금 무심한 마음으로 그런 이별 하나를 익히는 것은 떠나는 것을 끝없이 아름다운 의미로 곱게 지니고 싶기 때문이다 그 먼 날의 마침표를 위해

오늘... 천숙녀

끝없이 펼쳐진 생애를 걷고 있다 지나는 길섶에 앉아 손 흔들며 인사하는 내일이 나에게 안겨 앞서거니 뒤서거니 지나가는 지금이 오늘이고 현재인데 또 한발 내딛으면 지워지고 어제 된다 오늘도 안녕 하신지 걷는 걸음 되짚으며 모든 길은 지워지고 지나가야 새 길이다 지나온 길바닥에 곪아터진 상처 있어 밤 지필 가로등만이 희망 길 품고섰다

나이는 나이다...오정방

특별히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단 말 너무 쉽게 얘기할 일이 아니다 시대도 변하고 관심사도 변해 오십 다르고 육십이 달랐는데 칠십에 들어서니 더욱 다름에랴 몸이 틀리고 마음도 많이 다른데 세상 보는 눈 조차 더 달라진다 나이는 그저 숫자일뿐이라는 말 격려차원에서 편히 얘기하고 위로나 될듯해 가볍게 말하지만 나이는 나이다

제각기 자기 색깔...천양희

, 세상의 바람 중에 솔바람 만큼 영원한 초록이 있을까 사람의 일 중에 진심만큼 짙은 호소력이 있을까 세상의 말 중에 거짓말 만큼 새빨간 속임수가 있을까 사람의 감정 중에 우울만큼 깊은 우물이 있을까 사람의 사랑 중에 옛사랑 만큼 희미한 그림자가 있을까 세상의 사람 중에 시인 만큼 변화 무쌍한 계절이 있을까 세상의 시 (詩) 중에 고독만큼 자신을 고립 치로 만드는 성지(聖地)가 있을까 제각기 자기의 색깔 제각기 자작(自作) 나무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

만일 당신이 장미꽃을 본다면 아름다운 장미에 하필 가시가 달려 있다고 불평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당신은 이런 험한 가시덩굴 속에서도 아름다운 장미가 피어 났다고 감탄할 수도 있습니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한 공간 안에 존재 합니다 행복과 불행은 한 장소에 살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만물과 현상은 고정된 모습이 아니라 우리들이 보는 시각에 따라 변합니다 아름다운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꽃동네로 보이고 불만스런 안경으로 세상을 보면 안개 자욱한 오염된 도시로 보이는 법입니다 세상은 전적으로 당신이 어떤 마음의 눈으로 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 녹슨 마음을 깨끗이 닦으십시요 밝은 생각 밝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십시요 아직도 세상은 참 아름다운 곳이니까요. - 박성철님의 행복비타민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