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인생...정연복 높은음과 낮은 음이 조화 있게 교차하면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음악이 만들어진다 기쁨의 언덕과 슬픔의 골짜기를 오르내리면서 깊이 있고 그윽한 인생살이가 이루어진다 인생살이 같은 음악 음악 같은 인생살이 이렇게 음악과 인생은 서로 참 많이 닮아 있다 백목향의 블로그 2023.03.15
시 쓰는 애인...이성진 시 쓰는 이는 사랑하기 좋겠다 사랑을 알고 시를 쓰니까 그래서 따라온 여인 따라오면서 실망했다 사랑은 하지 않고 시만 쓰는 시인을 바닷가에 버리고 왔다 알고보니 시쓰는 이의 사랑은 수평선 너머에 있었다 백목향의 블로그 2023.03.14
산다는 것은 해마다 봄이면 마음도 몸도 아프다 오늘도 병원을 다녀 오는 길 지천에 핀 꽃들의 봄소식도 내겐 반갑잖고 다달이 재발하는 대상포진의 휴유증은 어쩔 수 가 없다 갑상선암 절제 수술한지도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완치는 않되고 진통제를 맞고 약을 먹으며 하루 하루를 보내는 순간 그나마 블로그에 글을 쓰는 순간 만이라도 모든 통증 잊고싶다 從心의 중반을 넘어서는 길 세월의 바람에 밀려 여기까지 왔나보다 아플때 마다 마음을 넉넉히 지니고 살자고 다짐하면서도 연이은 통증엔 때론 삶이 지겹다 때로는 긴 하루에 기대어 더러는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진 블로그 댓글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가끔씩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고오는날은 더 마음이 허전한 순간들이 밀려 온다 이제는 친구들도 모두가 나이탓인가 대화 내용은 아프다는 무거운.. 나의 이야기 2023.03.13
노을...최윤경 나이를 먹는 다는 건 나를 곱게 물들이는 일 세월과 함께 그윽하게 익어 가는 일 동그마니 다듬어진 시간의 조약돌 뜨겁게 굴려보는 일 모자라진 꿈들 잉걸로 엮어 꽃씨 불씨 타오르도록 나를 온통 피우는 일 잉걸 :불이 이글이글 하게 핀 숯덩이 백목향의 블로그 2023.03.11
그대의 별이 되어...허영자 사랑은 눈멀고 귀 먹고 그래서 멍멍히 괴어 있는 물이 되는 일이다 물이 되어 그대의 그릇에 정갈히 담기는 일이다 사랑은 눈 뜨이고 귀 열리고 그래서 총총이 빛나는 별이 되는 일이다 별이 되어 그대 밤하늘을 잠 안 자고 지키는 일이다 사랑은 꿈이다가 생시다가 그 전부이다가 마침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일이다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 그대의 한 부름을 고즈넉이 기다리는 일이다 백목향의 블로그 2023.03.10
마음...원성스님 털고 나면 가벼워 진다고 했던가 비우고 나면 홀가분해진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무엇이 그리 지고 갈려 했단 말인가 또 무엇을 그리 가져 갈려 했던가 비워내는 마음도 털어내는 속내다 모두가 순간인 것을 털어서 가벼워지고 비워서 홀가분해질 마음 이라면 왜 진작에 털고 비워내지 못했을까 털어도 쌓이는 먼지처럼 비워도 채워지는 삶의 연륜처럼 털어지지도 비워지지도 않는 것이 마음 이구나 백목향의 블로그 2023.03.09
당신에게 말 걸기...나 호열 이 세상에 못난 꽃은 없다 화난 꽃도 없다 향기는 향기대로 모양은 모양새대로 다, 이쁜꽃 허리 굽히고 무릎도 끓고 흙 속에 마음을 묻은 다, 이쁜꽃 그걸 모르는 것 같아서 네게로 다가간다 당신은 참, 예쁜꽃 백목향의 블로그 2023.03.08
새 봄의 기도..박희진 이 봄엔 풀리게 내 뼛속에 얼었던 어둠까지 풀리게 하옵소서. 온 겨우내 검은 침묵으로 추위를 견디었던 나무엔 가지마다 초록의 눈을, 그리고 땅속의 벌레들 마져 눈 뜨게 하옵소서 이제사 풀리는 하늘의 아지랑이, 골짜기 마다 트이는 목청 내 혈관을 꿰뚫고 흐르는 새소리, 물소리에 귀는 열리게 나팔꽃인 양, 그리고 죽음의 못물이던 이 눈엔 생기를, 가슴엔 사랑을 불 붙게 하옵소서. 백목향의 블로그 2023.03.05
봄...이외수 봄은 겨울을 가장 쓰라리게 보낸 사람들에겐 가장 뒤늦게 찿아오는 해빙의 계절이다 비로소 강물이 풀리고 세월이 흐른다 절망의 뿌리들이 소생해서 희망의 꽃눈들을 피우게 한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에 햇빛이 가득해도 마음안에 햇빛이 없으면 아직도 봄은 오지 않은 것이다 아직도 겨울이 끝나지 않은 것이다. 백목향의 블로그 2023.03.02